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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래량 2배 급증, 가격도 오를까? 숫자가 만드는 착시

fox 읽는 시간 약 8분

비트코인 거래량이 갑자기 두 배로 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많은 투자자가 시장에 새로운 돈이 들어오고 있으며, 곧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거래량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놓치기 쉬운 사실이 있습니다.

거래량이 두 배 증가했다고 해서 실제 매수 자금이 두 배 유입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날에도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숫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거래량이 두 배 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먼저 거래량의 의미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거래량은 일정 기간 실제로 체결된 거래의 규모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1개를 매도하려는 사람과 매수하려는 사람이 거래를 성사시키면 1 BTC가 거래된 것입니다.

이 거래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존재합니다.

하지만 거래량을 계산할 때 매수자 1 BTC와 매도자 1 BTC를 합쳐 2 BTC로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결된 거래 수량인 1 BTC가 기록됩니다.

다음은 하루 거래량을 비교한 가상 사례입니다.

구분전날오늘
총 체결 수량100 BTC200 BTC
평균 체결가격1억 원1억 원
거래대금100억 원200억 원
거래량 증가율–+100%

오늘은 어제보다 두 배 많은 비트코인이 거래됐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200억 원의 새로운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00억 원은 거래가 체결된 금액의 합계이지 시장에 새롭게 들어온 순자금의 크기를 직접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장에 참여하고 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여러 번 거래됐을 수도 있습니다.

2. 거래량이 두 배 늘어도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

이번에는 거래량이 동일하게 증가했지만 가격 움직임은 서로 다른 세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전날 비트코인 종가는 1억 원, 거래량은 100 BTC였다고 설정합니다.

다음 날 거래량은 세 상황 모두 200 BTC로 증가합니다.

상황거래량당일 종가가격 변화
A. 상승200 BTC1억 1,000만 원+10%
B. 하락200 BTC9,000만 원-10%
C. 보합200 BTC1억 원0%

세 상황 모두 거래량은 전날보다 100%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서로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A에서는 높은 가격에도 매수하려는 주문이 이어지며 가격이 상승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B에서는 매도 물량이 낮은 가격에서 계속 체결되며 가격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C에서는 많은 거래가 발생했지만 종가는 전날과 동일하게 형성됐습니다.

이처럼 거래량은 거래의 활발함을 보여주지만 가격의 방향까지 확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거래량 증가만으로 상승장과 하락장을 구분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3.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있는데 가격은 왜 움직일까?

비트코인 거래가 체결되려면 반드시 거래 상대방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비트코인을 1개 매수했다면 누군가는 같은 수량을 매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매수와 매도 수량이 같다면 가격은 왜 변할까요?

차이는 어떤 주문이 시장에 제시된 가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비트코인의 매도 호가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매도 희망가격매도 대기 수량
1억 원0.5 BTC
1억 10만 원0.5 BTC
1억 20만 원1 BTC

어떤 투자자가 시장에 나온 매도 호가를 받아들이며 1 BTC를 즉시 매수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1억 원에 걸려 있던 0.5 BTC와 1억 10만 원에 걸려 있던 0.5 BTC가 순서대로 체결될 수 있습니다.

이 가상의 주문에서는 총 1 BTC가 거래되면서 마지막 체결가격이 1억 1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반대로 매도자가 매수 호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거래를 체결하면 가격이 아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을 이해하려면 거래량뿐 아니라 주문이 체결되는 방향과 호가창의 매수·매도 대기 물량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물론 실제 거래소에서는 다른 주문이 추가되거나 취소될 수 있어 결과가 이 예시처럼 단순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4. 거래량 200억 원과 시가총액 200억 원 증가는 다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구분해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입니다.

거래대금은 일정 기간 실제로 체결된 거래금액의 합계입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일반적으로 현재 가격에 유통 공급량을 곱해 계산합니다.

가상의 자산에 유통되는 코인이 1,000개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코인 1개의 가격이 1억 원이라면 시가총액은 1,000억 원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거래가격이 1억 1,000만 원으로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유통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시가총액은 1,100억 원이 됩니다.

가격이 10%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100억 원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계산만으로 시장에 정확히 100억 원의 순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시가총액은 모든 코인이 해당 가격에 실제로 거래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가격을 전체 유통량에 적용한 평가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은 각각 다른 정보를 나타냅니다.

이 세 가지 숫자를 혼동하면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지 않은 자금 유입을 상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5. 그렇다면 거래량이 급증한 날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사실 자체는 시장을 관찰할 만한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그 숫자 하나로 투자 방향을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거래량이 어떤 기간을 기준으로 증가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직전 하루와 비교한 것인지, 최근 한 달 평균과 비교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다음으로 가격이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는지, 하락했는지, 아니면 거의 변하지 않았는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거래량의 표시 단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수량인 BTC 단위와 원화 거래대금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거래된 수량이 100 BTC로 동일하더라도 평균 체결가격이 1억 원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올라가면 거래대금은 10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증가합니다.

실제 거래된 비트코인 수량은 변하지 않았는데 거래대금만 20% 증가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거래량 증가라는 표현을 발견했다면 먼저 무엇을 측정한 수치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Nightfox의 결론

거래량이 두 배 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많은 거래가 체결됐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매수세가 우세하다거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가격이 급등하는 순간에도, 급락하는 순간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은 시장의 움직임이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지, 가격이 향할 방향을 알려주는 정답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비트코인 거래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나요?

A. 거래량 증가만으로 상승 확률이 높아진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가격 흐름과 거래가 체결되는 양상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Q.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데 거래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매도 주문이 매수 호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대량으로 체결되는 상황에서도 거래량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Q.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A. 거래량은 거래된 비트코인의 수량을 의미하고, 거래대금은 해당 거래들을 금액으로 합산한 값입니다. 일부 서비스에서는 거래대금도 거래량이라는 이름으로 표시하므로 단위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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