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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래량 1조 원인데, 왜 1억 원어치 매도도 어려울까?

fox 읽는 시간 약 10분

비트코인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1조 원이라는 숫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면 1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거래대금이 많은 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찾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루 거래대금이 1조 원이라는 사실만으로 지금 당장 1억 원어치를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하루 동안 거래된 금액과 현재 호가창에 쌓여 있는 매수 대기금액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 차이가 실제 매도금액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계산해 보겠습니다.

1. 거래대금 1조 원이면 매수 대기자금도 1조 원일까?

비트코인 거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거래량입니다. 일정 기간 실제로 체결된 비트코인의 수량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거래대금입니다. 체결된 거래를 금액으로 합산한 값입니다.

세 번째는 호가창에 표시된 매수·매도 대기 물량입니다.

이 숫자들은 비슷해 보여도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구분의미알 수 있는 정보
거래량일정 기간 체결된 BTC 수량얼마나 많이 거래됐는가
거래대금일정 기간 체결된 금액얼마 규모의 거래가 발생했는가
호가 잔량특정 가격에서 대기 중인 주문지금 어느 가격에 얼마나 거래할 수 있는가

가령 하루 거래대금이 1조 원인 시장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숫자는 지난 하루 동안 발생한 거래의 합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비트코인 1억 원어치를 매수하겠다는 주문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현재 호가창의 매수 대기 물량을 살펴봐야 합니다.

2. 같은 1 BTC를 팔아도 결과가 달라진다

비트코인 1개의 기준가격을 1억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A 거래소와 B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모두 1조 원입니다.

두 거래소에서 지금 1 BTC를 시장가로 매도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요?

먼저 A 거래소의 매수 호가창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수 희망가격대기 수량
1억 원0.5 BTC
9,999만 원0.5 BTC
9,998만 원1 BTC

1 BTC를 시장가로 매도하면 첫 번째 가격에서 0.5 BTC, 두 번째 가격에서 0.5 BTC가 체결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전체 매도대금은 9,999만 5,000원입니다.

수량 기준 평균 체결가격은 9,999만 5,000원입니다.

기준가격 1억 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5,000원에 불과합니다.

이번에는 B 거래소의 매수 호가창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수 희망가격대기 수량
1억 원0.1 BTC
9,950만 원0.2 BTC
9,900만 원0.7 BTC

B 거래소에서 1 BTC를 시장가로 매도하면 세 가격대의 주문을 모두 받아들여야 합니다.

계산 결과 전체 매도대금은 9,920만 원입니다.

평균 체결가격 역시 9,920만 원입니다.

두 결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비교 항목A 거래소B 거래소
24시간 거래대금1조 원1조 원
매도 수량1 BTC1 BTC
예상 매도대금9,999만 5,000원9,920만 원
기준가격 대비 차이-0.005%-0.80%
두 거래소의 매도대금 차이–79만 5,000원

위 호가창은 계산을 위해 만든 가상의 예시입니다. 실제 거래소의 호가나 거래대금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하루 거래대금과 기준가격은 같지만, 호가창에 쌓인 주문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1 BTC를 매도해도 약 79만 5,000원의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는 별도의 거래 수수료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거래대금만으로 거래 환경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3. 거래량이 많아도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하는 이유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시장의 유동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산을 사고팔 때 가격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상대방의 대기 주문을 여러 가격대에 걸쳐 체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비트코인 1개를 매도하고 싶어도 현재 최고 매수 호가에 0.1 BTC만 대기하고 있다면 나머지 수량은 더 낮은 가격에서 체결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가격에 충분한 매수 주문이 대기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 차이로 거래를 마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호가창에 많은 주문이 표시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체결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대기 주문은 체결되기 전에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의 주문이 먼저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호가창은 현재 거래 가능한 가격과 물량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미래의 체결 결과를 확정해 주는 자료는 아닙니다.

4. 슬리피지가 발생하면 실제 손해는 얼마일까?

이번에는 B 거래소의 사례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매도하려던 비트코인의 기준가격은 1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평균 체결가격은 9,920만 원으로 계산됐습니다.

기준가격보다 80만 원 낮게 체결된 것입니다.

이처럼 예상하거나 기준으로 삼은 가격과 실제 평균 체결가격 사이에 발생한 차이를 슬리피지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도 수량이 늘어나면 슬리피지도 커질까요?

일반적으로 현재 호가창의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주문 규모가 커질수록 더 낮은 가격대의 매수 주문까지 체결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슬리피지는 주문 규모뿐 아니라 시장 상황과 유동성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주문도 예상가격에 가깝게 체결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격 변동이 심하고 호가창이 얇아진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주문도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래금액의 크기 자체보다 그 금액을 받아줄 수 있는 주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입니다.

5. 거래소를 비교할 때 거래대금보다 중요한 숫자

그렇다면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 환경을 평가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을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현재 호가창의 깊이와 매수·매도 호가 차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1 BTC를 매도하려는 경우, 현재 최고 매수 호가뿐 아니라 그 아래 가격대에 얼마나 많은 주문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사이의 차이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부릅니다.

스프레드가 넓으면 즉시 매수한 뒤 바로 매도할 때 가격 차이로 발생하는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프레드가 좁다는 사실만으로 대규모 주문이 유리하게 체결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높은 매수 호가에 극히 적은 수량만 대기하고 있다면 주문 전체가 그 가격에 체결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래대금, 스프레드, 호가창 깊이는 서로 보완해서 살펴봐야 하는 지표입니다.

6. 1억 원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과 1억 원에 팔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거래가 성립할 수 있는지와 원하는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매수자가 충분하지 않은 가격대에서 즉시 매도하려면 가격을 낮춰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더 높은 가격에 매도 지정가 주문을 넣으면 원하는 가격을 지킬 수는 있지만 거래가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매도자는 체결 가능성과 가격 조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만의 특별한 현상이 아닙니다.

주식이나 다른 금융자산 시장에서도 유동성과 호가창의 구조는 실제 거래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비트코인 거래에서 주의할 점은 시장이 하루 24시간 움직이는 만큼 시간대별로 거래 참여와 주문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 거래대금이 크게 나타났더라도 내가 주문하는 순간에는 호가창이 얇아져 있을 수 있습니다.

Nightfox의 결론

비트코인 거래대금이 1조 원이라는 숫자는 시장에서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내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는 보증서는 아닙니다.

실제 매매 결과는 주문이 들어가는 순간의 호가창과 체결 가능한 물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거래대금은 지나간 거래의 기록이고, 호가창은 지금 거래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줍니다.

두 숫자를 구분해야 시장의 유동성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비트코인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라면 무조건 유동성이 좋은가요?

A. 거래량이 많으면 유동성이 풍부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 호가창 깊이와 매수·매도 가격 차이도 확인해야 합니다.

Q. 시장가 주문으로 비트코인 1억 원어치를 매도하면 정확히 1억 원을 받나요?

A. 보장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격대의 주문이 체결될 수 있고, 실제 매도대금은 평균 체결가격과 수수료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Q. 슬리피지를 줄이려면 지정가 주문만 사용해야 하나요?

A. 지정가 주문은 가격 조건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문 방식과 거래 규모, 시장 유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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